2009년 06월 14일
20대, 너희에겐 희망이 없다
2009년 06월 08일 사회
5월 30일. 서울광장이‘털렸다’. 검은 장정들이 어스름한 새벽, 잔디밭 안으로 밀고 들어와 장악한 것이다. 당일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 집회’를열기 위해 광장을 사수하려 했던 소수의 민간 활동가들은 전경의 완력(腕力)에 연행 또는 퇴거당하고 말았다.‘노무현 추모열기’로 재 점화될 줄 알았던 촛불은 그렇게 무력하게 꺼지고 말았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 분노하는 이들은 “80년대대학생들이2009년에 부활해 그 자리에 있었다면…”이라며 덧없는 통분(痛憤)만 쏟아냈다. 대학생이라. 2009년에도 선발됐고,재학중이고, 취업 될 때까지 졸업하려고 버티는 선배까지 합치면 학생들이 제법 있을 텐데, 왜 그들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물어 봤다. 바쁘단다. 맞는 얘기이다. 취업하려면 입학식 끝나기가 무섭게 어학 실력 향상, 학점 관리,스펙쌓기에 혈안이 돼야 한다. 이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틈을 내 연애도 해야 한다. 어쨌든 아주 어렵게 이들에게 시간을얻어낸다.그리고 시국집회 참석을 권유한다. 그러면, “그거 합법 집회인가요? 네? 집회 허가가 안 났다고요? 불법 집회네? 불법집회를왜 하는데요?”라는 질문이 돌아온다. 눈물 어린 준법정신이다. ‘법질서’를 강조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표창이 뒤따라야할부분이다. (그러나 3·1, 4·19, 5·18, 6·10 중에 합법집회가 있었나?) 그렇게 해서 간신히 설득해 집회장소로데리고 나와도 이들의 ‘까칠함’은 꺾일 줄 모른다. “집회가 너무 선동적이네요. 정치적으로 세뇌시키려는 것 같아요.”그래.졌다. 네 팔뚝 굵다!
지금의 20대 초중반을 이루는 대학생 세대. 이들을 일컬어 ‘IMF 세대’라 부르는 이가있다.사실 일리 있다. 1980년대 중후반에 태어나 사춘기 무렵에 아버지의 실직 등 외환위기의 여파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기때문이다.감수성 예민한 그 때에 뼈저리게 했던 고민, 뭐였겠나. “우리 아버지는 왜 잘렸을까” 이거였을 것이다. 이 화두앞에서‘처세’와 ‘생존’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 이후 모든 사안을 ‘가치’보다는 ‘자신의 유불리’에 방점을두고사리판별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수가 2007년 겨울, 투표장에서 밑도 끝도 없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설레발 떠는후보에게표를 헌납했다. 이 후보의 부도덕한 과거를 충분히 숙지했음에도 말이다. ‘참을 수 없는 가벼운’ 현실 인식에 있어기성세대와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내 말을 들려주려 한다. 요컨대 “너희처럼 처신하면 밥되기 딱 좋다”라는 말이다. 자, 들어보라.
이명박은 너희에게 일말의 부채의식이 없다. “누가 찍으래?” 이런 입장일 것이다. 너희의 등록금 걱정, 취업 고민에 대해공감이라도해줄 것 같나. 천만에. 그러니 등록금 반값 공약을 일말의 거리낌 없이 부도냈다. 아, 이런 대안은 제시했더군.“열심히 공부해서장학금 받으면 되겠네”라는. 또 너희의 미래? “4대강 살리기 할 테니 삽 하나 들고 와서 한 반 년일하라”는 게 최선의, 또전부인 해법이다. 참, 이것도 있군. “정규직인 아버지의 일자리를 없애줄 테니 대신 네가 인턴으로들어와 커피 타오고 복사나하라”고 하는.
386선배들이 있었다면 그래서 권력의 골칫거리가 됐다면,
과연 이명박이 지금과 같이 무덤덤한 태도를 보였을까.
누굴 탓하겠나. 너희가 만만하게 보여서이다. 앞서 얘기한대로 지금의 너희 자리에 1980년대 군부 독재 권력에 온 몸으로항거했던386선배들이 있었다면 그래서 권력의 골칫거리가 됐다면, 과연 이명박이 지금과 같이 무덤덤한 태도를 보였을까. 이명박은강한자에게 약하다. 아무리 수틀려도 미국에게 또 북한에게 찍소리 못하는 거 봐라. 봉하마을에서 험한 꼴 당할까봐 직전 대통령빈소도못 들르는 졸렬한 보신을 봐라. 촛불 또 일어날까봐 지나가는 다섯 살짜리의 촛불도 끄게 겁박하는 심약함을 봐라. 만약천지가개벽해 대학생들이 조직적인 봉기를 벌인다면, 이명박은 어떻게 나올까. 아마도 대학생 사회를 운동권과 비운동권 둘로이간하기 위해등록금 또 취업 정책에 상당한 성의를 나타낼 것이다. “강한 자가 (목표물을) 쟁취할 수 있다”는 원리,연애에서만 적용되는 게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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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내가 지금 너희에게 데모할 것을 부추기는 게 아니다. 도리어 만류하는 것이다. 왜냐면, 이미 너희는 뭘 해도늦었기때문이다. 너희의 단점, 즉 뒷모습을 이미 이명박이 목격했기에 어설픈 저항했다가는 더 가혹한 보복만 당할 것이다. 그냥조용히공부하고, 졸업해서, 삽 들고 안전한 삶의 길을 모색해 나가길 바랄 뿐이다. 이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또 너희가 소화하기좋은유일한 충고이다. 다만, 나는 지금 10대에게 큰 기대를 건다. 이 친구들은 촛불의 발화점이 됐던 소위 촛불 소년소녀세대이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토론하는 애들이다. 독재 권력은 물론,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구조적불평등 현상에 대해 강렬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이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올 내년 또는 내후년쯤이면 아마 우리대학사회도 생존의 쟁투장이 아니라 가치와 사상이 꽃피는 진정한 지성의 전당이 될 거라 믿는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졸업하면너희세대를 앞지를 것이고, 곧 우리 사회의 중심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이 아이들에게 판 돈 모두를 걸련다. 너희에게너무야박하게 들렸을 법한 이야기였나?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너희는 안 된다. 뭘 해도 늦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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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런 글을 봤네요.
그러나, 다만 말입니다..
20대 초반도 촛불이지만 대학 들어오자마자 변한거입니다. 지금 10대도 대학가면 마찬가지일 겁니다.
20대 후반은 민주주의가 점점 무르익던 시대에 자랐습니다.
물론 시국이 바뀌었으니 다시 생각이란걸 해야지요.
88만원 세대는 그 이유가 있지요. 예전부터 생각해왔지만, 동정못받는건
처지의 원인이 그들 스스로에게 있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정반을 떠나.
시국이 바뀌었는데 유연하게 돌아서지 못하는,
사회의 소모품으로 길러진 20대가 스스로 깨닫고 깬 사람으로 바뀌어 주어야 하지만
우선 그들은 "그렇게 안자라서 못해, 가르쳐 줘야지"라고 말할것이며
386은 그렇게 하기에는 보육정신이 별로 투철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결국 버려지는 패.
아무튼 정신줄 아직 안놓은 20대로썬,
남들이 가는길을 가지 않고 사회에 관심을 가지며 사느라
처절한 가난에서 몸부림칠때
전혀 눈길주지 않던 386과 유신세대를 기억합니다.
반항의 정신으로 때를 기다리는 소수의 20대이지만
다수의 "나이브"한 20대를 비판하는 386도 유신세대처럼 짜증은 납니다.
어쨌든,
고픈배에도 움켜쥐고 사회운동을 계속했었어야 했다는거죠,
시국이 이렇게 바뀌기 전에부터 말입니다.
남들은 소녀시대 보고 꺅꺅거리고,
BMW타고, 외국 연수다녀올때
주린배를 쥐고 사회에 저항하지 않았으니 너희는 저질이야 엑 퉷..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한 다리는 현실을 딛고
한 다리로는 저 앞으로 힘차게 뻗어
이제는 바뀐 시국에 관심을 가져봅시다.
어차피 우리는 외로운 세대 아닙니까.
-------- Art Dig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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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그리고 현재..
민주주의 정신 없는 경제 살리기는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대학생은 뭐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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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졸려~ 님 의견
386세대의 낡은 패러다임으로는 임금 깎으면 연대해서 투쟁하자 라는 등식밖에 나오지 않겠지만 20대들은 다릅니다 대졸초임 임금삭감된 게 공기업 응시거부하자고 해서 해결될 문제인가요? 그때 통용되던 논리와 환경 시대정신 모든게 달라졌는데데 386의 의식 하나만큼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채 그옛날의 세상보던 잣대로 자꾸 현실과 미래를 재단하려 할까요 386들끼리 그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것에 대해선 별 할말 없지만 남에게까지 자신의 잣대를 강요하고 동참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선 그리 배타적으로 나오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솔직히 얘기해서 20대들이야 대학 졸업만 하면 이회사 저은행 골라가며 들어갈 수 있었고 지금은 중견간부가 돼서 고액연봉받으며 사는 386세대들이 니들은 그래서 안되는거야 형들 하던거 봐라 거리로 나가 싸워라 이런 소리 하는거보면 기가 막히고 코웃음부터 나옵니다 초봉 4천 받던 신입사원들이 3천으로 팍 깎인거 고통분담해야 할 이 어려운 시기에 기득권 386들은 못건드리고 스스로 고통분담할 의지도 없으니 힘없는 애들만 독박 쓴거 아닌가요 회사 어려운데 돈이 화수분처럼 나오는 것도 아니고 결국 어디든 구조조정해야 할 마당에 불쌍한 20대들만 당한 상황인데 고통분담에는 쏙 빠져놓고 강건너 불구경하듯 투쟁해서 쟁취해라
말은 쉽지만 듣는 사람들 입장에선 참 얄미워 보입니다 386들도 데모하고 투쟁해서 지금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얻은건 아니잖아요 학교 다닐때 공부에 별 신경안쓰고 데모하러 다녀도 졸업하면 골라갈 수 있을 정도의 좋은 일자리를 풍부하게 만들어놓은건 그 윗세대들의 땀방울이었습니다 386들이 갖는 일종의 선민의식 왠지 나랑 다른 사람을 보면 계몽해주고 가르쳐줘야겠다는 그 버릇 그런 것 좀 없어지면 좋겠어요
# by | 2009/06/14 19:24 | digger's culture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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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대가 말하는 20대의 현실 ['20대, 너희에겐..
20대, 너희에겐 희망이 없다 란 포스트에 이어서 쓰는 후속입니다.아.. 그나 저나... 이 "말을 할 권리"를 획득하기 위하여오늘을 기다려 왔습니다. digger 오늘 즐거운 소식 있습니다용 ㅎ연대생이 됐다는 ..ㅋ---------------------------------------------------------위글에 대한 답변이랄까...뭐 그런 의미로 아고라에 어떤 분이 쓴 글입니다.하루동안 토론베스트 탑1위를 고수......more